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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정당화: 감정에도 윤리적 기준이 있을까? 오늘은 '분노'라는 감정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분노는 우리 감정 중 가장 격렬하고 폭발적인 감정입니다.때로는 이성을 마비시키고, 스스로도 통제할 수 없는 상태로 몰아가기도 하죠. 그런데 단순히 ‘화가 난다’는 말로 설명하기엔,분노는 너무도 복잡한 얼굴을 가지고 있습니다. 때로는 억울함을 표현하는 도구이기도 하고,어떤 상황에서는 도덕적 정의를 위한 에너지로도 작용합니다.오늘 우리는 이 ‘분노’라는 감정에 윤리적 기준이 존재할 수 있는지를 철학적, 심리학적으로 들여다보며 감정의 정당성에 대해 고민해보고자 합니다. 1. 분노의 본질: 감정인가 판단인가? 분노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강렬한 감정 중 하나다. 그러나 단순히 화가 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니코마코스 윤..
후회에 대한 철학적 고찰: 선택의 자유와 감정의 대가 오늘은 ‘후회’라는 감정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인생은 Birth와 Death 사이의 Choice다”라는 말처럼,우리는 매 순간 선택을 하며 살아갑니다. 그런데 그 선택이 언제나 만족스럽지만은 않기에,우리는 종종 후회라는 감정과 마주하게 됩니다. 단순한 슬픔이나 아쉬움과는 다른 이 감정은,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가 충돌할 때 생겨나는 독특한 심리 현상입니다.그렇다면 후회란 무엇이며, 우리는 왜 이를 경험하게 되는 걸까요? 1. 후회의 본질: 감정과 인식 사이에서 후회는 단순한 감정 이상의 복합적인 심리 현상이다. 이는 과거에 한 선택이 현재의 기준에서 더 나은 다른 가능성과 비교되며 발생하는 감정이다. 다시 말해, 후회는 현재의 자아가 과거의 자아의 판단에 개입할 때 발생한다. 철학자 버나드 윌리..
외로움의 철학: 혼자라는 감정은 왜 이토록 깊은가? 오늘날 우리는 개인주의가 확산된 사회에서 더욱 자주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마주하게 됩니다. SNS 속 수많은 친구 목록과 언제든 연결 가능한 기술에도 불구하고, 마음 한구석에 채워지지 않는 공간이 존재하죠. 외로움은 단순한 고독이 아니라, 내가 맺은 관계의 질과 깊이에 대한 심리적 판단에서 비롯되는 정교한 감정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뇌과학과 심리학 연구를 통해 외로움이 뇌에 어떻게 각인되는지 살펴보고, 역사·문화적 배경 속에서 외로움이 어떻게 해석되어 왔는지, 그리고 실존철학자들이 제안한 고독의 의미와 이를 치유하는 구체적 방법까지 종합적으로 탐구해보겠습니다. 1. 외로움의 본질: 개인적 고립 그 너머의 심리적 공간 외로움은 단순한 물리적 고립 상태가 아니라, 우리가 맺은 사회적 연결망에 대한 주관적..
질투라는 감정의 사회적 기능과 파괴력 늘은 감정 중에서도 특별히 다층적인 양상을 지닌 질투에 대해 깊이 탐구해 보려 합니다. 사랑, 슬픔, 기쁨, 행복과 같이 누구나 공감하는 감정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질투는 부정적 이미지 때문에 오히려 제대로 다루어지지 않는 감정입니다. 그러나 질투는 개인의 내면 갈등을 넘어, 가족·친구 관계부터 조직·사회 구조 전반에 걸쳐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합니다. 이 글에서는 질투의 역사적·문화적 전개, 진화심리학적·신경생물학적 기원, 심리·사회적 파급 효과, 마지막으로 과도한 질투를 어떻게 건강하게 관리하고 성장의 동력으로 전환할 수 있는지 종합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1. 질투의 사회문화사: 역사적·문화적 맥락에서의 변주 질투의 개념과 표현 양상은 시대와 문화에 따라 다채롭게 변화했습니다.고대 그리스 문학 속 ..
행복은 쾌락의 합계인가, 의미의 총합인가? 오늘은 우리가 늘 바라고 추구하지만, 막상 정의하기 어려운 감정인 '행복'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우리는 기쁨, 쾌락, 만족 같은 다양한 단어로 행복을 표현하지만, 그것이 단순한 즐거움의 합일까요,아니면 인생의 의미를 찾는 여정일까요? 지금부터 행복이란 무엇인지, 그 본질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보겠습니다. 1. 행복과 쾌락: 기본 개념과 차이점행복과 쾌락은 일상생활에서 자주 혼용되는 단어이지만, 심리학과 철학에서는 뚜렷하게 구분됩니다. 쾌락(pleasure)은 주로 감각적인 즐거움, 즉 순간적이고 즉각적인 즐거움을 의미합니다. 이는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좋은 음악을 듣거나, 따뜻한 햇볕을 쬐는 것과 같은 경험에서 오는 감각적 만족감으로 볼 수 있습니다. 쾌락은 단기적으로는 강렬하지만 지속성이 부..
동정과 공감은 같은가? – 철학적·심리학적 차이 해부 오늘은 ‘동정’과 ‘공감’이라는 두 복합적 정서 경험을 집중적으로 살펴보려 합니다. 어떤 이들은 타인의 고통을 느낄 때 연민을, 즉 동정을 표하며 거리를 유지하는 반면, 다른 이들은 상대방의 감정을 직접 내면으로 불러들여 함께 느끼는 공감을 선택합니다. 예컨대 장애인의 불편을 보고 ‘안타깝다’고 말하는 마음이 동정인지, 실제로 그 불편함을 느끼면서 ‘내가 그 입장이라면’이라는 심리적 이동을 한 것이 공감인지를 구분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동정과 공감은 어떤 철학적·심리학적 원리를 기반으로 구분되며, 우리 삶과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이 글에서 깊이 탐구해보겠습니다. 1. 개념적 구분: 동정과 공감의 정의와 핵심 차이동정은 타인의 상황을 관찰하고 그 고통에 대해 연민이나 안타까움을 느..
감정은 언어로 표현될 수 있는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마음 지금까지 우리는 기쁨, 사랑, 불안, 슬픔 등 비교적 명확히 이름 붙일 수 있는 감정들을 공부해왔습니다.하지만 때로는 말로 설명하기조차 어려운, 언어 너머에 자리한 미묘하고도 복합적인 감정이 존재합니다.오늘은 바로 그 ‘말로 다할 수 없는 마음’에 대해 살펴보려 합니다. 언어의 경계를 넘어서는 느낌과 체험을 함께 탐색하며,감정 표현의 한계를 넘어 새로운 이해의 길을 모색해보겠습니다.이 글을 통해 언어가 미처 다루지 못했던 그 감정의 결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1. 언어적 한계 — 감정 언어화의 도전인간은 언어라는 도구를 통해 생각을 나누지만, 감정만큼은 그 정밀한 언어화가 쉽지 않습니다.언어는 기호(sign)와 개념(concept)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감정은 추상적·개인적인 경험이기에 고정된 기호로..
정서적 기억의 힘: 오래된 감정이 현재를 지배할 때 이제는 단순히 순간순간 느끼는 감정이 아니라, 과거의 감정이 어떻게 현재의 나를 만들고 영향을 미치는지를 살펴보려 합니다. 우리는 때때로 이유 없이 불안하거나, 어떤 상황에서 과하게 반응할 때가 있죠. 그런 감정의 뿌리는 이미 오래전에 지나간 기억 속에 숨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번 글에서는 ‘정서적 기억’이라는 주제를 통해, 왜 어떤 감정은 시간이 지나도 우리 안에 남아 있는지, 그리고 그것이 현재의 감정과 행동에 어떤 방식으로 작용하는지를 함께 공부해보겠습니다. 1. 정서적 기억의 개념: 감정은 기억에 어떻게 저장되는가 정서적 기억(emotional memory)은 단순한 정보의 저장이 아닌, 감정이 결합된 경험의 기억이다. 우리는 단지 ‘일어났던 일’을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그 순간 느꼈던 감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