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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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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의미: 단순한 생리현상이 아닌 존재적 표현 오늘은 ‘눈물’이라는 감정의 표현 방식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보통 우리는 슬플 때 눈물을 흘린다고 생각하지만,실제로는 기쁨이나 분노, 심지어 당황스러울 때도 눈물이 흐르곤 하죠. 눈물은 단순한 생리현상이 아니라감정의 깊은 곳에서 솟아나는 존재적 표현일지도 모릅니다.이처럼 다양한 감정 속에서 눈물은 우리가 말로 다 하지 못한 것들을 대신 이야기해줍니다.오늘은 그런 눈물의 의미를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려 합니다. 1. 눈물의 생리학: 감정의 생물학적 언어 눈물은 흔히 단순한 생리적 반응으로 여겨지지만, 정서적 눈물은 인간 고유의 감정 표현 방식으로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눈물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바닥눈물(basal tears)은 각막을 보호하고 눈의 표면을 적절히 유지하며,반사눈물(refle..
기쁨이란 무엇인가: 순간의 쾌락인가, 삶의 방향성인가? 이번에는 모두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감정, 기쁨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무엇을 위해 사랑을 하고, 돈을 벌고, 여행을 떠나는가를 생각해보면,결국 그 모든 경험은 크고 작은 기쁨을 맛보기 위함일 것입니다.달콤한 순간의 쾌락을 느끼고자, 혹은 삶의 의미를 발견하는 깊은 만족감을 누리고자 우리는 끊임없이 선택하고 도전하죠.기쁨이 단순히 순간적 쾌락에 그치는지, 아니면 삶 전체를 이끄는 방향성인지 살펴보면,우리 존재의 또 다른 면모가 드러납니다. 심리학과 뇌과학, 철학적 논의를 통해 기쁨의 본질과 지속 방식을 탐구하며,각자의 삶 속에서 진정한 기쁨을 발견하는 여정을 함께 시작해보겠습니다. 1. 정의·감정구조·쾌락 — 기쁨과 쾌락의 차이를 이해하기기쁨과 쾌락은 일상에서 흔히 섞여 쓰이지만, 그 정서적 본질은..
사랑은 감정인가 선택인가? – 에리히 프롬의 시선에서 이번에는 모두가 알지만 정작 모두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역사적으로 사랑은 시와 문학, 종교와 예술 속에서 숭배되고 이상화되어 왔습니다.그러나 에리히 프롬은 사랑을 단순한 감정이 아닌, 의식적 선택과 책임을 동반한 ‘기술’로 보라고 제안합니다.그의 시선을 따라, 우리는 사랑이 왜 단순한 감정에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결단과 헌신을 요구하는지를함께 탐구해보고자 합니다. 1. 사랑의 정의·감정·욕구 — 사랑을 감정으로 볼 것인가? 에리히 프롬(Erich Fromm)은 《사랑의 기술》에서 사랑을 단순한 감정으로 환원하는 것을 경계했다. 감정으로서의 사랑은 순간적으로 일어나는 기쁨, 열정, 열중의 상태를 일컫는다. 그러나 프롬에게 진정한 사랑은 “나를 들뜨게 하..
수치심 vs 죄책감: 비슷하지만 결정적으로 다른 감정들 이번에는 비슷하지만 확실히 다른 두 감정, 수치심과 죄책감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수치심과 죄책감은 모두 부끄러움이라는 공통점을 지니지만, 막상 느껴보면 전혀 다른 울림을 줍니다.수치심은 “내가 부끄럽다”는 자아 전반의 부정으로 깊은 상처를 남기는 반면,죄책감은 “내 행동이 잘못됐다”는 인식으로 스스로를 바로잡으려는 내적 경고음이 됩니다.어떻게 같은 부끄러움이 이렇게 다르게 작동할까요?이제 수치심과 죄책감의 심리적·사회적 본질을 하나씩 풀어보겠습니다. 1. 정의·개념·정서구조 — 수치심과 죄책감의 기초 구분 수치심(羞恥心)과 죄책감(罪責感)은 언뜻 비슷해 보이지만, 감정 구조의 핵심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수치심은 ‘나’ 자체에 대한 부정적 평가에서 출발합니다. 즉, 내가 한 행동이 잘못되었다는..
감정은 나인가, 나를 통과하는 무엇인가? 오늘은 감정 그 자체에 대해 깊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우리는 종종 감정을 ‘나의 일부’로 여기지만,동시에 감정이 나를 통과하는 무언가인지 혼란스러울 때가 많습니다. 감정은 정말 ‘나’일까요, 아니면 나를 지나가는 경험일까요?이번 글을 통해 감정과 자아의 복잡한 관계를 탐구하며 우리 내면의 또 다른 풍경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1. 감정과 자아: 경계의 모호함감정은 인간 존재를 이해하는 데 가장 복잡하면서도 근본적인 요소 중 하나입니다. 우리는 일상에서 기쁨, 슬픔, 분노, 두려움 같은 다양한 감정을 경험하지만, 이러한 감정들이 ‘나’와 어떻게 연결되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을 내리기 어렵습니다. 철학적으로, 자아(ego)와 감정의 경계는 분명하지 않습니다. 프로이트는 감정을 무의식과 의식의 경계에서 ..
분노의 해부학: 왜 우리는 화를 내고 후회하는가? 이번에는 분노라는 감정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분노는 너무나 복잡합니다. 뒤돌아보면 이렇게까지 화낼 일이 아니었는데도, 때로는 작은 일에도 세상이 무너지는 듯 폭발합니다. 누군가는 격렬히 분노하고, 누군가는 아무 일 없다는 듯 무딘 감정을 보이지요.분노란 도대체 어디서 오는 것이며, 그 크기는 어떻게 결정될까요?분노는 우리의 뇌 속 편도체가 경고음을 울릴 때 느껴지기도 하고, 사회적 관계 속에서 정당성을 얻기도 합니다.우리는 분노를 통해 나 자신과 타인의 경계를 설정하고, 때로는 잘못된 판단으로 후회하기도 합니다.오늘은 분노의 구조와 의미를 다각도로 살펴보며, 분노를 단순한 감정 이상으로 이해하는 여정을 시작해 보겠습니다. 1. 감정의 원초적 본능 — 분노는 어떻게 발생하는가?분노는 인간이 가진 가..
불안이라는 감정의 철학적 기원 - 하이데거에서 시작하다 이번에는 불안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누군가는 불안을 스쳐 지나가는 기분쯤으로 여기지만,누군가는 세상의 모든 것에서 불안을 읽어낸다.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도 마음 한구석이 자꾸만 무너지는 느낌,이유 없는 초조함 속에 자신을 잃어버릴 것 같은 공허함.우리는 그 감정을 외면하거나 억누르려 하지만, 철학자들은 오히려 그 불안을 삶의 본질로 바라보았다.이제 우리는, 이 흔들리는 감정 속에서 '존재'를 묻기 시작한다. 1. 불안은 어디서 오는가 — 감정 아닌 존재의 신호 우리는 일상에서 불안을 흔히 '기분'이나 '스트레스 반응'으로 간주하곤 한다.그러나 철학은 이 감정을 훨씬 더 깊은 차원에서 바라본다. 독일 실존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Martin Heidegger)는 《존재와 시간》(1927)에서 불안을..
감정은 통제해야 할 대상일까, 함께 살아야 할 친구일까? 이번에는 감정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우리가 살아가는 하루하루는 늘 똑같은 듯 보이지만,내면에서 느끼는 감정에 따라 전혀 다른 색으로 다가오곤 합니다.같은 하늘도 기쁠 땐 눈부시게 푸르고, 슬플 땐 텅 빈 회색으로 느껴지지요.매일 가는 거리도 생기가 가득 차 보이기도, 텅빈 것 처럼 느껴지기도 하지요우리는 얼마나 감정을 이해하며 살아가고 있을까요? 감정은 다스려야 할 대상일까요, 아니면 함께 살아야 할 친구일까요? 오늘은 그 깊고도 복잡한 질문 속으로 한 걸음 들어가 보려 합니다. 1. 감정 통제의 역사 — 이성과 자기 억제의 미덕 고대부터 현대까지 인간의 감정은 주로 ‘억제’ 혹은 ‘통제’의 대상이었다. 플라톤은 감정을 마치 마차를 끄는 말에 비유하며, 이성이 마부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