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찰자의 감정 개입: ‘심리적 투사’는 우리를 어떻게 조종하는가
요즘 우리는 사랑을 '하는' 것보다 '보는' 일에 더 익숙해졌습니다. 《하트시그널》, 《환승연애》, 《나는 솔로》 같은 연애 예능은 단순한 오락을 넘어, 감정 관찰의 장으로 진화했습니다. 우리는 TV 화면 속 인물들의 눈빛, 말투, 손짓 하나하나를 분석하며 "쟤는 진심이야", "쟤는 이기적이야"라는 해석을 자연스럽게 내놓습니다. 그런데 문득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 감정 해석, 정말 출연자의 감정일까요? 혹시 나 자신의 감정이 투사된 것은 아닐까요?이번 글에서는 연애 예능을 관람하면서 발생하는 ‘심리적 투사(projective identification)’ 현상을 중심으로, 왜 우리는 타인의 감정에 내 감정을 이입하고, 때로는 왜곡하며, 그것이 어떻게 나의 감정 상태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탐구해보려 ..